수업이나 일을 마친 뒤 친구를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.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페에서는 음료를 주문해야 하고, 조용한 공간에서는 대화하기 어렵다. 그 사이에서 우리는 자주 같은 말을 한다. 갈 곳이 없다고.

이번 기획은 머물 수 있는 공간의 조건을 묻는 데서 출발했다. 의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. 쉽게 닿을 수 있는 거리, 부담 없는 이용 방식,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있어도 괜찮은 분위기가 필요하다.

TRG는 학교와 지역을 오가며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살펴보려 한다. 누구에게 열려 있고, 어떤 시간에 닫히는지. 하나의 정답보다 더 많은 질문을 모으는 일이 첫걸음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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